오늘 환자 보호자로 부터 '돈만 밝히는 의사'라는 치욕적인 언사를 들었다. 지난 주 담관의 결석과 담관염으로 이틀전 입원해서 어제 ERCP를 했던 80세 할아버지 환자 보호자인데.. 어제 ERCP는 실패하여 돌을 끄집어 내지 못했다. 시술을 내가 한 것도 아니고...
그런데 어제부터 그 보호자가 시술자와 담당 주치의한테 작년에 입원했을때 불만부터 시작해서 뭐.. 차트 복사해서 원장 찾아가겠다고 난리를 피웠다고 한다. 내가 내시경 하다가 찾아가니 또 같은 말로 불평을 한다. 불만은 시술이 가능하다고 했는데 왜 실패해서 또 다른 병원에 가게 만드느냐는 것과 실패했으면 친절하게 다른 병원으로 모셔야지 왜 차트만 복사해서 짐짝처럼 다른 병원으로 토스하려고 하느냐 이다.
어이가 없어서...
ERCP가 아주 침습적인 내시경 시술이라서 실패할 수 있음을 충분히 시술전에 설명하지만 꼭 이런 보호자들이 나온다. 그래서 사실 우리병원에서 담관염으로 ERCP가 필요한 사람을 입원시키면 뭔가 꺼림직한 뭔가 있다. 내가 시술을 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왜 욕을 들어 먹어야 하는지.. 오늘 기분 나쁜 하루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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