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검사에서 간수치가 (AST/ALT) 1080/1320, 총빌리루빈 15.1이 었고 HBsAg (+), HAV Ab IgM9-), IgG(+), HCV Ab(-) 로 나왔다. HBV DNA PCR(정량): 4*10^5 IU/mL 로 증가되어 있었다.
급성 B형간염으로 생각되어 입원하여 치료를 하기로 했다. 여기까지는 문제가 없었는데 입원 3일째 되는 날이었다. 아침 회진 때는 얼굴이 좀더 황달이 심해진 것같다는 것 외에는 별 이상은 없었는데 오후 회진을 가니 병실에 수액통만 바늘과 함께 대롱 대롱 달려 있고 환자가 없었다. 찾아보니 화장실에서 우두커니 서서 멍~하게 있는게 아닌가?
대화를 시도했지만 말이 되지 않는 말만 반복하고...
간성혼수가 온것이다. 전격성 간염이 되었나?
그런데 그 날 다시 시행한 간기능 검사에서 간수치는 AST/ALT 가 201/763으로 호전되어 보였고 총빌루리빈은 24로 이전보다 약간 상승되어 보였었다.
빨리 보호자에게 연락해서 3차 병원으로 전원을 보냈다.
B형간염으로 전격성 간염은 아주 드물다고 되어 있다 (rare event). 여지껏 급성 간염을 봤지만 전격성 간염으로 진행되어 간성혼수가 온 경우는 처음이었기 때문에 나도 당황했던 것같다. 그날 시행한 암모니아수치는 354로 나왔다.
"Patients usually present with signs and symptoms of encephalopathy that may evolve to deep coma. The liver is usually small and the PT excessively prolonged. The combination of rapidly shrinking liver size, rapidly rising bilirubin level, and marked prolongation of the PT, even as aminotransferase levels fall, together with clinical signs of confusion, disorientation, somnolence, ascites, and edema, indicates that the patient has hepatic failure with encephalopathy". - Harrison's Principles of Internal Medicine, 184p
급성 B형간염의 아주 위험한 합병증을 경험한 셈이다. 전원을 했기 때문에 경과를 알지는 못하지만 빨리 깨어나기만을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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