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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3.2012

마지막 밤

오늘 목요일.. 여느 다른 날과 같이 아홉시에 종검실로 가서 근무 시작했고, 12시에는 이상한 도투락 블루베리 장사한테 말려 들어 상품 설명들으면서 도시락 먹고, 여기까지는 일반 목요일과 같은데...
내일은 평일인데도 병원에 가지 않는다. 아니 내일부터는 선린병원과는 작별이다. 그만두어야 겠다고 마음 먹은지 두달.. 벌써 그 날이 왔다. 시간이란 기다려 주지 않는 것..
많이 섭섭한 것이 사실이다. 직원들도 다들 좋았고 같이 일했던 과장들도 몇몇을 빼고는 좋은 분들이라 내가 부산에 가서도 이같은 분위기를 만날 수 있을까 생각이 들 정도니까.
오후 세시 와이프와 윤서, 예원이를 시외버스 정류소에 태워주고 집에 와서 도시가스 직원을 맞아 정산했다.
병원에 다시 갔다. 미처 챙기지 못한 짐.. 듀얼모니터로 쓰던 hp 모니터, 탁자, 그리고 그외 잡다한 여러가지들..
병원을 나오면서 이제 이 곳에 올 일이 있을까?
사직날짜는 24일 이지만 내일부터는 휴가다. 휴가가 끝나면 직원이 아닌 것이지.
아직 새로 갈 병원은 환자 볼 준비가 전혀 안되어 있다. 내가 편하기 위해서는 애를 좀 써야 하는데... 아마 앞으로 석달정도는 환자가 별로 없을듯... 요즘 내시경 하루 스무개 이상, 대장 5개, 환자는 30명 이상 보던 습관에 익숙해져 있었는데 적응이 잘 안될듯.
다니던 헬스클럽에서 30분 사이클링 하고 짐도 챙겨 와야지.
하나씩 정리를 하면서 여기를 떠난다는 것을 실감한다.
포항에서 2년 6개월을 평가하는 것은 다음으로 미룬다. 아직 포항이니까 평가 대상으로 올리기는 싫고.. 아쉬움을 아쉬움으로 남겨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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