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히스토리를 하다보면 진단 대장내시경을 하다가 천공이 생겨서 대학병원으로 가서 수술했다는 말을 들어볼 수가 있는데 지난 주에 그런 일을 옆에서 보게 되었다.
진료보고 있는데 내시경실 간호사가 달려오더니 **과장님이 대장내시경을 하는데 천공이 생긴 것같다는 것이다. 가보니 내시경 하는 과장이 어쩔줄 몰라하며 내시경을 들고 있었는데 화면에서 찢어져 있는 대장점막을 관찰 할 수 있었다. 보아하니 루프가 많이 걸려 있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밀다가 SD junction 부근의 대장점막에 찢어져 천공이 생긴 것같았다. 크기가 그리 크지 않았고 천공을 바로 인지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바로 클립으로 찢어져 있는 점막을 봉합했다. 나도 천공생긴 대장 병변에 클립을 하는 것은 처음이었는데 장이 잘 펴지지 않아서 병변을 확인하는 것이 쉽지가 않았다. 최대한 병변을 확인하고 클립으로 구멍난 부위를 메웠다. 이미 빠져나간 공기는 어쩔 수 없고 통증이 심하여 복막천자를 해서 에어를 좀 빼주었다.
천공된 부위 clipping |
대장내시경 초심자들 경우에 여러번 성공하고 자신감이 붙었을때 사고가 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이번도 비슷한 경우인 것같은데 처음에는 잘 안들어가지면 부탁도 하고 그러더니 최근에는 성공을 여러번 하고 부탁하는 경우가 준다 싶었는데 이런 사고가 생기고 말았다.
환자는 다행히 금식하고 항생제 쓰고 열흘정도 입원하고 좋아져서 수술 없이 퇴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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